2018.04.20 10:28

저자.


정희재


저자 정희재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티베트 인들의 삶과 지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구 ‘티베트의 아이들’)』를 시작으로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가 있다.


 이 가운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와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는 

중국, 대만과 중화권에 번역, 출간됐다.

티베트 승려 팔덴 갸초의 자서전 『가둘 수 없는 영혼』을 우리말로 옮겼고, 

아이의 마음이 되는 순간을 사랑해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 이태석』을 비롯해

 여러 권의 어린이 책과 그림책에도 글을 썼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얼마나 지났을까. 새 장수가 다가왔다.

"새에게 당신의 걱정이나 고민을 다 말해요. 그런 다음 풀어 주면 새가 모두 가지고 날아갑니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엄마와 통화할 때 늘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쌀 있냐?"

아직 있다고 답하면, 이어지는 두 번째 질문.

"김치는? 된장, 고추장은?"

"다 있어요."

"깨는? 참기름은? 양념 떨어지면 손님 온다는 말이 있느니라. 늘 미리미리 준비해 놓아야제."

냉장고 속을 들여다보듯 하나하나 잔량을 확인하고는 후렴처럼 덧붙이는 말씀도 정해져 있다.

"엄마, 아부지가 이런 거나 주지 뭘 해 주겠냐. 쌀 걱정은 말고 열심히 살거라."

나는 안다. 엄마가 표현하는 '이런 거나'의 무게를. 

과연 세상에서 밀려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한 청춘의 날을 통과하는 동안, 

왜 사회생활을 집벌이나 옷벌이라 하지 않고 밥벌이라고 부르는지 알게 된 터였다. 

밥벌이의 무게만큼이나 엄마의 상자들은 태산의 무게로 나를 이 지상에 붙들어 주었다. 

결코 넉넉한 살림살이어서 보내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때때로 상자를 받으면 아득한 현기증이 몰려왔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일본의 수필가인 요시다 겐코가 말했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잎보다 더 가볍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믿고 

정을 나눈 세월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고. 

하지만 난 우리가 나눈 것들은 어느 것 하나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우리 곁에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고.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보르헤스가 '후회'라는 시에서 읊은 인생 결산은 너무나 통렬해서 읽을 때마다 마음이 서늘해지곤 한다.


나는 인간이 범한 수 있는

가장 나쁜 죄를 저질렀다. 나는

행복하지 못했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상대를 향해 쏟아 내는 고백은 

어쩌면 평생을 걸쳐 자신이 가장 듣고 싶었던 바로 그 말일지도 모른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어느 날 젊은이는 일찍 결혼해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의 얘기를 들었다. 

첫째 아이가 한장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친가에 데리고 가면 어른들이 물었단다.

"너희 집이 어디고?"

그러면 아이는 조막만 한 손으로 방바닥을 탕탕 두들기며 답했다.

"여기 아이가, 여기."

외가에 데려가면 또 회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물었다.

"너희 집이 어디고?"

아이는 또 방바닥을 치며 답했다.

"여기 아이가, 여기."

가는 곳마다 자신의 집처럼 여기는 그 마음이 어찌나 예쁘던지 아이는 양가에서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가는 곳마다 주인의 마음으로 살고 발 딛고 서 있는 모든 곳을 참 진리로 삼는 경지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몇 해 전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인 론리 플래닛이 세계 최악의 도시 아홉 곳을 꼽은 적이 있었다. 

불명예스럽게도 서울이 3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선정 이유를 보자.


형편없이 반족적으로 뻗은 도로들과 소련식의 콘크리트 아파트 건물들이 있는 이 도시는 

심각한 황경오염 속에 마음도 없고 영혼도 없다. 

숨 막힐 정도로 특징이 없는 이곳이 사람들을 알코올 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Posted by pftionist02
2017.06.02 09:56

 

 

 

저자.

 

츠지 히토나리


1959년 동경에서 태어나 1981년 록밴드 ‘에코즈’를 결성한 그는 뮤지션으로 활약하다가

 

1989년 『피아니시모』로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초기작 『클라우디』와 1997년 제116회 아쿠다가와 상 수상작 『해협의 빛』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그는

 

현재 일본에서 뮤지션, 배우, 감독으로도 활동하는 개성있는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pp.11~12

 

 


다 식은 카푸치노를 바닥까지 들이켰다.

 

추억과 함께 마셔 버렸다.

 

p.107 

 

 

 

 


아름다운 얼굴이다.

 

고뇌하는 인간은 늘 이렇게 아름답다.

 

 p.193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 기다리는 시간,

 

그것은 깨달음의 시간이기도 하다.

 

기다림의 저 앞에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사람은 기다림의 시간에 몸을 담근다.

 

 p.229

 

  

 

Posted by pftionist02
2017.06.01 14:34

 

 

 

저자.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수상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작품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

 

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다.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솜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p.210

 

 

고독할 때, 친절과 우정은 고독을 더욱 조장한다.

 

p.213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

Posted by pftionist02